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결국 살아남는 건 끝까지 간 사람이에요.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꾸준히 끝까지 빌딩하면 결국엔 뭐라도 만들어내요. 반짝임은 자주 봤지만, 그게 시장에 안착하는 이유였던 적은 거의 없어요. 안착시키는 건 거의 항상 지속력이었어요.
호텔조리과에서 블록체인 개발자가 됐다. 모르면 부딪히며 익혔고, 지금도 그렇게 성장하는 중이다. 그가 일관되게 바라보는 건 단 하나, 블록체인으로 현실의 문제를 풀고 싶다는 것.
Q1. Web3에 처음 발을 들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첫 직장이 2주짜리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었는데, 프로젝트를 직접 고를 수 있었어요. 선택지가 웹 개발이랑 블록체인이었는데, "이왕 하는 거 혼자선 배우기 어려운 걸 해보자"는 생각에 블록체인을 골랐어요. 마침 그때 좋아하던 가수 소속사에서 NFT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참이라, "그게 뭔데?"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요.
팀장님한테 Hyperledger Besu를 올려보라는 미션을 받았는데, 처음엔 뭔 소린지 전혀 몰랐어요. 개발 자체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자료는 거의 다 영어더라고요. 한국어로 해도 어려운 개념인데 영어로 읽으니까 두 배로 막막했어요. 그 당시엔 GPT도 없었으니까 공식문서 붙잡고 구글링하면서 하나씩 해나갔어요. 그래도 Besu에 MetaMask 연결해서 직접 트랜잭션을 날려보기도 했고, 이해 안 되면 퇴근 후에도 남아서 팀장님한테 물어보고 그랬어요.
근데 그게 이상하게 재밌었어요. 2주가 끝난 뒤에 정직원이 됐고, 이후에도 계속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어요.
Q2. 잦은 시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씬에 계속 남아서 빌딩하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직 개척할 게 많은 씬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물론 흔들렸던 순간도 있었어요. 시장이 어려울 때 채용 공고를 보면 대부분 경력자만 뽑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이게 정말 사기 아니야?" 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내가 정말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Q3. 이제 막 Web3에 뛰어들려는 사람에게 꼭 쥐여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저도 아직 제 길을 찾아가는 중이라 감히 조언이라고 하기 부끄럽지만, 그래도 요즘 뼈저리게 느끼는 게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영어예요. Web3 자료는 거의 다 영어고, 커뮤니티도 영어가 기본이거든요. 저도 지금 엄청 고생하고 있어서,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다른 하나는 자기 PR이에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이 씬에선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트위터든, 블로그든, 뭐든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두면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Q4. 호텔조리과를 나와서 블록체인 개발자가 되셨잖아요. 전혀 다른 길에서 코드를 처음 잡으셨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뭐였나요?
처음엔 진짜 "뭔 소리지?" 연속이었어요. 용어 하나하나가 다 낯설었고, 개발은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데 저는 그런 훈련이 전혀 안 돼 있었거든요. 그게 제일 높은 벽이었어요.
그래도 이상하게 잘 모르면서도 코드를 살짝 바꿔보고, 이것도 바꿔보고, 어떻게 되나 보면서 감을 잡아갔어요. 이해하고 나서 코딩한 게 아니라, 코딩하면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Q5.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어땠나요?
제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공공기관 일이었는데,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보니 의문이 생겼어요. "이걸 누가 증명해줄 것인가?"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거예요.
블록체인의 핵심이 탈중앙화고 누구나 검증할 수 있다는 건데, 프라이빗 환경에서는 결국 운영하는 기관이 서버를 끄면 그냥 끝이잖아요.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됐어요.
지금도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닌데, 그래서 오히려 퍼블릭 체인 쪽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기도 해요.
Q6. W3P를 함께 만들게 된 계기가 뭔가요? 형석님 제안을 들었을 때 바로 "하겠다"고 했나요?
형석님한테 제안 받았을 때 솔직히 "내가 감히?" 싶었어요.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게 부담이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이런 기회가 나한테 오다니, 싶은 느낌?
사실 저도 주변에 Web3에서 일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갈증을 느끼고 있었어요. 이걸 하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얘기를 나누면서, 인터뷰하는 분들이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잖아요. 저한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원래 낯을 엄청 가리는데, 이런 기회로라도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Q7. Solana Startup Village에서 '글로벌 빈집 재생 RWA 플랫폼' Rural Rest를 만드셨잖아요. 빈집이라는 꽤 현실적인 문제를 Web3로 풀려고 한 이유가 뭔가요?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어요?
크립토 씬을 보면 거의 다 DeFi 관련된 프로젝트더라고요. 해커톤을 나가봐도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솔직히 저한테는 잘 와닿지 않았어요. 저는 블록체인 기술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거든요.
빈집 문제는 기존 방식으로는 잘 해결이 안 되잖아요. 유동성도 없고, 관리 주체도 불분명하고. RWA를 엮으면 이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디어는 형석 선배님이 처음 꺼내주셨는데, 방향이 딱 맞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현실적인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풀어나가고 싶어요.
Q8. 다음 블록을 생성할 분으로 추천하고 싶은 'Web3 People'은 누구인가요? 그분께 던질 질문 하나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솔라나 APAC Growth 김채린님이요.
성장(Growth) 관점에서 봤을 때,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도 시장에 선택받지 못하는 프로젝트들을 많이 봤을 텐데, 반대로 성공하는 팀들의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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